컴퓨터 그래픽스 분야만의 문제는 아니겠으나, 한글 자료가 점점 적어진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당연하게도 원래 적었는데, 고급 기술들에 대한 정보도 점점 더 줄어 들고 있고(예를 들면 DirectX 12, Vulkan), 모바일이라던가 상용 엔진 등 분야가 집중 되면서 다뤄지는 분야도 줄어들었다.

요즘은 유튜브나 동영상으로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 인기다. 여러가지 많은 것들은 동영상 방식이 적절할지 모르지만, 프로그래밍까지 유튜브로 가르치고 배운다는건 약간 갸우뚱 하면서도 어찌됐건 동영상으로 뭔가를 배우고 접하는 것은 좋은 시작임에는 틀림 없다. 하지만 그 다음 단계로 계속 나아가는 것을 동영상만으로 해결하긴 한계가 있다. 꼭 글자만이 완벽한 방식이라고 할 순 없지만, 내용의 밀도를 생각하면 아직까지는 매우 효율적인 방식이고 동영상으로는 채울 수 없는 영역이 있다.

처음에 블로그를 시작했던 건 내 관심사를 기록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냥 정리하고 작성하는 것 만으로도 나에게 도움이 되고, 내가 해던 것들도 까먹고 검색으로 찾아 복습하기도 하며 도움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다보니 제밥 많은 양이 모아지기도 했고(리뉴얼하기 전 블로그 이야기다) 검색에도 많이 걸렸다.

요즘은 그냥 예전처럼 내 관심사를 정리하는 것을 넘어 한글로 된 자료를 늘리는데 조금이라도 일조해야겠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회사 작업물은 올리지 못해서 구현 결과물을 올리는데는 큰 한계가 있지만, 자료나 정보들을 정리해서 올리는건 얼마든지 가능하고, 적당한 글을 번역해서 올리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하지만 난 번역에 능숙하지 않아 글이 어색하고 오래 걸린다). 영어나 한글로 검색을 했을 때 한글 자료는 하나도 안나오는데 반해 영어는 물론 일본어나 중국어 자료를 찾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번역기를 돌려보고 단순 번역된 글이 아니라는 것도 확인해보면 더더욱 한글 자료의 부족함에 아쉬움이 커진다.

예를 들어 최근엔 코넬 박스를 검색해보고 놀랬다. 코넬 박스는 유명한 개념이라 그렇게 걱정을 하진 않았는데, 설마 검색 결과가 없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구글에서 한글 검색을 해보니 실제 컴퓨터 그래픽스의 코넬 박스와 관련된 자료들은 거의 나오지도 않았고 제대로 된 정의를 설명하는 곳은 한곳도 없었다(구글은 맞춤형 검색이라 다른 사람 검색창에서는 다를 수 있다). 나도 보통은 이런 일에 대해 영어로만 검색을 하다보니 굳이 한글 자료가 없다는 것을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좀 더 심하고, 이런 유명한 자료 조차 없다는 것은 여러 의미로 좋은 환경은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글 자료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에 사소한것들도 좀 더 블로그에 남기기로 했다. 어느 순간부터 별거 아닌거 올리면 부끄러워지기도 했고 사소한건 굳이 남기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블로그도 뜸해졌고 전반적으로 한글자료가 줄어주는 추세와 겹치는 상황이다보니, 지금은 사소한 것들 따질때가 아닌가 싶다.

한글 자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한국어 유튜브의 경우는 수포자를 위한 게임 수학 같은 것도 정말 좋다. 이런 자료에 더불어 여기에 있는 내용들을 깊게 알기 위해서라던가 여기의 자료 넘어선 글자로 된 자료들도 필요할 것이고 좋은 글도 필요하고 좋은 번역글도 필요할 것이다. 이론적인 것은 물론 여러 기술들을 구현해서 경험을 공유하는 것들까지 여러 한글/한국어 기술 자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